여론조사 분석(서프)
반노정서 결집은 미친짓이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지난 번 내용을 간단히 복습하고 지나가 보겠습니다. 설 연휴가 끝나고 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의미가 담긴 진짜 여론조사이니 정말 가치있게 다루어 보자라고 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사람들이 속내를 드러내고 지지를 피력하는 여론은 실체가 담겨있는 것이기 때문에 힘을 갖습니다. 추세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추세는 각각의 중심핵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열린우리당은 핵의 확장을 통해서 1단계 코스를 제일먼저 통과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중심핵이 무너지고 있는 형편입니다. 민주당은 연이어 한자리수 지지도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거의 핵의 붕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두주자가 제일먼저 1단계 핵의 결집단계를 통과해서 부동층 흡수의 2단계로 가게 되면 상대적으로 당황한 후발주자는 무리수를 두게됩니다.
자 오늘 보셨죠, 민주당이 "동원참치가 50억을 베팅했다"라는 미확인 카더라 통신을 전파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후발주자의 선택입니다. 지난 대선에서도 후보단일화 이후 한나라당이 선택했던 카드가 뭐였죠?.. 안기부 도청설입니다..어쩜 저리 똑같을까라고 희한하다고 여기시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구도가 그렇게 그려지면 후발주자의 선택은 어쩔 수 없습니다. 그담에는 더 무리수를 두게됩니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음모론과 자기 부정론이 나오게됩니다. 그리고 조용히 잊혀집니다..
단적인 예가.."김민석, 정몽준, 이인제".... 입니다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진행상황입니다. 자 간단히 복습이 되었나요. 오늘은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등 총선에 임하고 있는 각 후발 정당들의 현재 전략이 왜 잘못되었는지 여론조사 결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특히 후발주자인 정당의 선대본부는 잘 이해하고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입니다. 사실 말듣고 따를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든요
오늘 여론조사와 선거마케팅의 전문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이 한나라당 세미나에서 "한나라당의 지지기반이 붕괴조짐이 있다"라고 고언 했더니 최병렬 대표가 하는 말이 걸작입니다 "한나라당은 숨어있는 표가 있다. 그 표를 합치면 지지도가 40%다"라고 말입니다. 또한 민주당의 김영환 중앙 상임위원은 이렇게 말했더군요.."투표날 투표 안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열린 우리당 지지층이고 민주당 지지층은 벼락이 쳐도 투표를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2등 가능하다라고 말입니다. 당 정세분석위원장 4년 하면서 터득한 비결이랍니다.. 허허. 두사람다 전략이라는 단어가 정말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입니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총선전략은 "반노정서를 극대화하자" 이것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타격하면 저절로 열린우리당의 기세가 꺽일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듯합니다. 따라서 연일 대선 자금과 측근비리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검찰수사 특검 수사에 이어 청문회까지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 전략이 유효한 전략인지 한번 따져볼까요?..
자 현재 진행중인 여론조사 내용을 보겠습니다. mbc-KRC 여론조사 결과 (2004년 1월 15일 조사)입니다.
여기서 보면 노대통령의 국정 수행지지도가 나옵니다
전체 평균으로 보면
긍정평가 (아주 잘하고 있다 + 대략 잘하고 있다) : 34.9%
부정평가 (대략 못하고 있다 + 아주 못하고 있다) : 53.0% 이렇게 됩니다
이것을 좀더 세부적으로 구분해봅니다. 먼저 긍정평가에서 평균보다 더 떨어지는 계층과 세대가 어디인지 따져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긍정평가에서 평균 이하라는 것은 상대적으로 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상이라는 소리입니다)
긍정도 평가 평균미만 리스트(평균 34.9%)
40대 : 32%
50대 : 31.8%
서울 : 31.6%
인천/경기 : 30.6%
대구/경북 : 29.1%
부산/울산/경남 : 31.6%
대도시 : 31.2%
자영업 : 28.7%
주부 : 30.1%
소득 300만원 이상 : 32%
소극적 투표의향 : 33.1%
비투표의사 의향 : 27.5%
그럼 반면에 부정도 평가에서 평균보다 더 이상인 계층과 세대가 어딘지 따져보겠습니다
(부정도 평가 평균이상이라면 상대적으로 더 부정적으로 보는 대상을 의미합니다)
부정도 평가 평균이상 리스트 (평균 53.0%)
30대 : 57.1%
40대 : 56.7%
서울 : 56.4%
인천/경기 : 58.9%
대구/경북 : 61.1%
대도시 : 57.1%
화이트 칼러 : 56.5%
자영업 : 59.1%
고졸 : 56.6%
대재이상 : 55.4%
소득 300만원 이상 : 59.2%
소극적 투표의사 : 54.6%
비투표 의사 : 59.9%
두 가지 결과를 조합해서 공통적인 부분을 추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령 : 40대
지역 : 서울/인천/경기/대구/경북
거주구분 : 대도시 거주자
직업 : 자영업
월 소득수준 : 300만원 이상
투표의향 : 소극적 투표의향/비투표의향
다시 설명하면 이 대상들은 노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 보다 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입니다. 쉽게 말해서 노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더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다들 이해하시겠죠?..
그렇다면 이제 답을 구해봅니다. 만일 저 대상들의 정당지지도 평가에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우월하게 나온다면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전략 즉 "반노정서"확대라는 것은 타당한 것입니다
그럼 따져봅시다
마찬가지로 MBC-KRC 여론조사 (2004년 1월 15일) 정당지지도 결과를 보겠습니다. 전체 평균은 한나라당 20.1% 민주당 11.6% 열린우리당 24.5%입니다
40대 - 한 19.9% 민 10.1% 우 22.1%
서울/인천/경기 - 한 18.2% 민 10.6% 우 23.7%
대구/경북 - 한 40.7% 민 3.9% 우 12.9%
대도시 거주자 - 한 21.7% 민 10% 우 23.9%
자영업 - 한 15.6% 민 12.4% 우 22.2%
300만원 이상 - 한 24% 민 6.5% 우 26.5%
결과를 보니 어떻습니까?..지역적 특수성이 작용하는 대구/경북 지역 딱 한가지 카테고리만 빼고 오히려 전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완전히 압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추세를 한번 보시겠습니까?..
이번에 MBC-KRC(2004년 1월 26일 조사)를 보겠습니다
40대 - 한 16.8% 민 12.1% 우 26.8%
서울/인천/경기 - 한 19.9% 민 13.8% 우 25.9%
대구/경북 - 한 32.6% 민 3.8% 우 10.8%
대도시 거주자 - 한 19.7% 민 11.7% 우 22.8%
자영업 - 한 20.7% 민 10.1% 우 25.8%
300만원 이상 - 한 17% 민 10% 우 31.1%
1월 15일에서 1월 26일동안 오히려 해당 계층의 지지도 측면에서 열린우리당은 확실한 상승인 반면에 나머지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하락입니다
결국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결론적으로 "반노정서"는 결코 한나라당 민주당에 유용한 선거구도가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오히려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이 총선구도를 "반노정서 결집"으로 계속 끌고 가면 양당은 완전 필패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이 오히려 총선국면에서 열린우리당을 상대적으로 더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 이것을 반증합니다.
대구/경북의 지역특수성을 제외하고 고려해보면 40대 + 고소득 + 수도권 + 대도시 거주자의 연결고리는 그들이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 층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로부터 상대적으로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낮게 나오는 것은 그들이 여러 가지 갈등구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노무현 행정부의 무기력함을 지적하는 것이지 결코 "반노 정서"같은 낡은 정쟁에 휩싸여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소리입니다. 오히려 현재 이들은 열린우리당의 일하는 정치, 튼튼한 경제 슬로건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통령을 요절내서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총선전략은 스스로지지 기반 마저도 흔들리게 합니다. "반노 정서"가 극에 달하면 오히려 흔들리는 것은 저소득, 농촌, 노인세대들입니다. 이 사람들 마저 안정을 빌미로 열린우리당으로 돌아서게 됩니다
왜 "지금은 개혁경쟁을 할때이다"라는 말이 나오는 지 이제 아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