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 있는 나로서는 이번 대선에 투표는 못 했고,
그 대신 게시판을 빌어 몇마디 해보자.
참고로 나는 개인적으로는 노무현후보이나 우리 회사로서는 이회창후보이다.
첫째 한마디,
이회창후보가 김대중대통령이 당선되고 업무를 시작할 당시, IMF시절인 점을 감안하여,최소한 1년간 만이라도 조용하게 기다리면서,그렇게 사사건건 반대하고 붙잡고 늘어지지만 않았어도,그 대범함으로 인해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을 것이다. 어짜피 자기 자신이 젊은후보가 아니라면,이번 대선전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공격하지 않고 그 나이에 걸맞는 포용력의 제스처라도 보였더라면, 그깟 2-3%의 격차는 줄였지 않았을까.
둘째 한마디,
정몽준후보가 그렇게 노무현후보와 노선이 달랐다면,노무현후보와 정책노선이 다르다는 것을 공표하고 깨끗하게 차별화를 선언한 다음, 이미 약속한 것이 있으니 이번 대선전에서만은 노무현지지 의사를 표시하고 , 나중에는 자기의 독자적인 길을 걸어가겠다고 하고,혼자서 품위를 지키면서 고고하게 기다리고만 있었어도 앞으로의 정몽준후보의 인기는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셋째 한마디,
대통령에 당선된 노무현후보의 기쁨은 한달 간이고, 앞으로의 기대는 또 한번의 실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인간세상에서 모든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이란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원래 앞에서 나서서 대중들을 끌어가는 사람은 항상 자신 없는 것도 확신있게 이야기하는 법이다. 그래야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마디,
보통사람들도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을 대선 주자들이 따라만 주었어도, 대통령쯤 당선되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없을텐데 왜 머리좋다는 사람들이 그런 것을 모를까 답답하다. 결국 우리들도 회사나 직장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을 때 조금만 상식적인 생각을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을 자기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남들을 뭐라고 평가하기 전에 이번 대선전을 보면서 우리 자신이 먼저 보고 배워야 할 점이다. 위대함은 결국 간단한 것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