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 정국에서 노무현은 새로운 정치 지형을 열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은 바로 보스 정치 종식, 지역 정치 극복, 부패 정치 청산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대통령의 권위를 약화시키면서 한 개인을 중심으로 하는 보스 정치 해체에 일정부분 기여하였다
지역 정치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였으나 현실 정치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나 한나라 당과의 대연정 제의는 지금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대선 자금을 한나라당에 비해 1/10 밖에 쓰지 않았다고 하고 자신의 친인척에 연루된 검은 돈 부패 사건은 없을 것이라고 호언 장담해 왔다
사실 노무현의 정치 행보에 대하여 평가가 엇갈리지만 부패한 정치 자금에 있어서 만큼은 이전 정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도덕적 우월성을 인정해주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의 박연차 게이트에 대해서는 노무현 스스로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한 만큼 명백히 도덕적 하자가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현실 정치에 있어서 정치 자금의 현실성, 인간적인 차원에서 지인을 통한 채무 변제가
노무현의 과실을 씻어 줄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러기엔 일반 대중이 느끼는 정서적 배반감이 너무나 크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들은 박연차 진술에 의한 검찰 관계자의 주장 차원이고
법리적 판단은 사법부의 몫으로 남아 있으며 여권을 향한 수사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노무현 이라고 하는 새로운 시대 정신은 그 진정성을 잃었다고 보는 것이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보편적 시각이다
그러나 노사모는 아직도 자기 확신 아니 맹신에 젖어 있는 듯하다
노무현을 부정하는 것은 그동안의 자기 삶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일 테니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일꺼다... 여전히 이번 사건의 본질을 노사모는 여권과 검찰의 음모라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실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물론 그가 대통령 재임 당시 이룬 성과들에 대하여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목소리 높이며 무조건 폐기 처분해서든 안된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의 공적을 인정할 건 인정하고 계승할 건 계승해야 한다
아무튼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결을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우리 시대에 있어서 노무현의 가치는 새롭게 정리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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