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경험을 공개한 작은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읽은 글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나의 많은 것을 앗아간 경험담으로 대신한다.
개미의 더듬이 마냥 기억을 거슬러 본다.
여자와 관련된 나의 첫번째 경험들을.........
여자만 보면 자율신경이 나의 몸전체 세포를 자극하고 통제 불가능한
남성호르몬을 분비시켜 하이에나의 공격성을 유감없이 표현했던
젊은시절.
지금와 생각해보면 아내라는 한 여인의 품안에 영원히 안기려는
수컷의 짝찾기 본능이었다는 것을.......
돌이켜 보건데
한 인간에게 B와 D사이에 이렇게 많은 C가 있었다니 내 스스로가
놀라울 따름이다. (B: Birth, D: Death, C: Chance of fucking love)
여기서 fucking은 '지독한'이라는 뜻.
내가 감히 이 글을 쓸 수 있게 한 첫번째 계기는 요찬이의 글이요,
두번째는 경기 침체로 다정도 병인양 하여 잠못드는 불면증이요,
세번째 계기는 우연히 본 4회 다락방의 조회 건수이다.
홈피에 올라오는 글이 별로 없어도,
리플다는 사람이 별로 없어도,
등록만 해놓고 한번도 들어오지 않는 사람이 많아도,
모두, 모두 우신의 영재라는 고매한 이름으로 스스로를 이해시켰다.
4회 다락방의
"이 여인의 맨 가슴을 어떡하믄 볼 수 있을까?"(조회건수 238)
축하한다. 축하해. 진심으로 축하한다. 장하다. 장해. 우리의 영재들.
홈페이지 조회 건수 일등(?)이다.
"영재는 여인의 가슴 보기를 원한다"
"여인의 가슴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직까지도 영재다"
.
.
테이프를 수십년 전으로 Rewind시킨다. 한참 돌아간다.
국민학교 4학년 겨울방학.
(1,2,3,5,8반 반장이 모두 우신 4회)
그 당시 대방동의 산꼭대기 허름한 아파트에 살았는데 우리집에는 TV가
없었다. 앞집에는 RCA라는 외제 중고 TV가 있었고 그집 큰 딸이 나와 같은 반이었다.
어깨까지 늘어뜨린 생머리에 항상 눈웃음 치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은 수요일. 저녁에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하는 날이다.
동네의 또래 꼬마들이 모두 모이는 날이다.
시간 개념이 희박한 당시의 나이로 지금쯤 가도 되겠지하는 생각에
앞집의 벨을 눌렀다.
나를 맞이한 건 그 계집애와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어색한 공간뿐.
안방 이불속에 넣은 두발이 여자의 발과 자꾸 부딪친다.
더욱더 머리가 혼미해 진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다.
그녀가 갑자기,
"아이 졸려, 누워서 좀 자야겠다"
"너도 누워서 자"
그러면서 일어나 자연스럽게도 안방문 도아록을 한다.
'찰깍'하는 소리와 함께 내 심장도 서서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처음 오족(다섯오, 다리족)이 erection한 것은 3학년 때다.
수사반장에서 남녀가 포옹하는 장면을 볼 때마다 이 놈이 작동을 해 한때
병인줄 알고 혼자서 고민, 고민한 적이 있었다.
포옹이상의 것을 본적도 상상해본 적도 없는 4학년 꼬마가 이성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주위 정세가 너무 급박하게 돌아간다.
"너도 누워서 자라니깐"
마린보이를 보기위해서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그녀를 기분나쁘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스친다.
따라 눕는다.
잠이 올리가 없다.
1분정도 지났을까?
그녀의 다리와 한쪽 팔이 몸부림을 핑계로 내 몸위에 얹힌다. 방바닥은 따뜻했지만
내 몸은 얼어 붙었다. 몸만 얼어 붙은게 아니라 사고작용도 전기 플러그가 빠져 버렸다.
그녀의 손이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몸부림을 가장해서........
오 마이 갓 !!
내 몸의 전기플러그가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오족은 임시 밧데리가 가동되어
나의 통제권을 벗어나고 있었다.
나는 지금 자고 있는 중인데 , 이놈아, 제발 죽어라, 죽어.
결국 천장으로 솟구친 오족은 계집애에게 어떤 자극을 주었는지
나는 그녀의 손에 의해 무참히 유린되고 말았다.
1분....
3분.......
7분............
15분...................
"꼴깍"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몸부림을 가장한 손놀림이 아니라 피아의 식별력을 완전 상실한
본능이라는 리모콘에 의해 작동되는 봄기운에 물이오른 암컷 병아리였다.
"띵똥"하는 초인종 소리에 모든 상황은 끝이 났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초인종 소리가 울리자 마자 그녀가 했던말,
"아이, 잘잤다"
..............
.........
그날 마린보이는 못봤다.
.............
........
세월이 흘러 복학생이던 시절,
서교 호텔 부페에서 우연히 만났다.
국민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음대를 나와 안양에서 중학교 선생을 한다나.
과거의 암컷 병아리와 그때의 한껏 멋낸 그녀의 모습에서 내 상상력으로는
도저히 같은 사람으로 연관지울 수가 없었다.
그때도 그녀는 나에게 당당했다.
내가 물었다.
"결혼 안하니?"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줄래?"
나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농담을 했다.
"나 어때"
두눈을 흘기는 그녀의 얼굴에서 아주 과거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듯
약간 붉어지는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