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다들 알고 있는 안도현 시 '너에게 묻는다' 전문이다
기관노의 일갈(?)과 김주동의 글을 보며 떠 오른 시이다.
나는 연탄처럼 타자를 위하여 뜨거워지지는 못할 망정
최소한 따뜻한 사람이고 싶었다.
적어도 차가운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다...
관노에게는 무관심하고 재미없는 사안일지 모르겠지만
기실 나에게는 무척 가슴 아픈 일이다.
그것은 개인의 문제를 문제를 넘어선 공공성의 문제이다.
정파적 입장을 떠나 진실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치적 수사가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한 서울시 교육의 수장 곽노현 교육감이 추구했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실종될까봐 그렇다.
나는 현장의 교사로서 아이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런데 작금의 경쟁교육속에서 진정한 행복이란 어쩌면 공염불일지도 모른다
어른들은 그런다
지금 대학 가라면 도저히 못갈 것 같다고...
그러면서 끊임없이 자식 세데 아이들에겐 감내하라고 한다
경쟁교육을 인정하면서도 제도속에서 합리적 개혁을 추구했던 교육감이었기에
그의 구속이 가슴 아프다
법리적 판단이 남아 있음에도 실체적 진실을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결론 찍고
마녀 사냥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나는 나랑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 일지라도 그가 불의하게 심판받는다면
그의 편에서 이야기 할 수 있다
그래서 오세훈을 위한 변명이었고 곽노현을 위한 변명이었다.
내가 좋아했던 노무현에 대하여도 노무현의 공과를 균형있게 보고자 했다
그런데 한마디로 일갈한 것에 대하여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은
괜한 오해와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였다.
고등학교 동창사이에 이 정도 이야기도 못하나...
일방적으로 편협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어차피 생각이 다른 거 다 인정하고
만나면 술 한잔 즐겁게 나눌 수 있을 터인데 말이다.
나는 종교와 골프 이야기에 관심이 없지만 재미없다고 일갈하지 않는다
친구이야기이니깐 존종하고...그러다 가끔 입가에 미소를 짓기도 하고
또 때론 한 수 배우기도 한다.
문학을 좋아하는 나는 세상의 정치가 실로 아름다워서 순수 문학만을 노래해도 좋을
시절이 얼른 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아품이 있는 시절에는 리얼리즘 문학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