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여름, 설악산 대청봉에서>
갓 스물의 대학 1학년때...
박기주, 이태주, 최승필 세사람은 9박9일의 전국일주를 함께 했었다...
청량리-춘천 소양댐-양구-백담사-대청봉-설악동-강릉-부산-충무-여수-광주-서울역...
평생 잊지못할 값진 여행경험이었고...내 아이들에게도 훗날 권해보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다...
(텐트 짊어지고...석유버너 2개로 직접 취사하던 기억이 여전히 새롭다...
부지런한 기주가 쌀씻고 찌개거리 먼저 준비하면...내가 버너 관리(?)하며 끓이고...
제일 느긋한 태주는 먹고나서 설거지 담당하는...환상의 팀웍이었는데...^^)
태주는 서울대, 기주는 고대, 나는 외대...그렇게 대학은 각자 달랐지만...
셋은 술마시다 통금위반이나 무전취식으로 파출소도 종종(?) 같이 들락거렸었다...^^*
굳이 인연의 고리를 엮자면...
1학년2반=이태주, 최승필 (짝꿍이었다...)
2학년2반=박기주, 최승필 (앞뒤 자리였다...)
3학년3반=박기주, 이태주
이런 정도의 인연에...셋 다 키가 180을 넘나드는 탓에 농구장에서 자주 어울렸었던 정도랄까...
셋 다 당연히 서로 결혼할때 함진애비나 함잽이를 했던 사이이기도 하다...
내가 결혼할 때엔 태주가 군복무중이었는데...
함 들어가는 날 휴가를 나와서...정말 극적으로 합류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고...^^
(그때는 정말 각자의 처가집 식구들 및 동네주민들에게 민폐 많이 끼쳤던 시절이었는데...^^*)
그동안의 적지않은 세월동안 마눌님들끼리도 종종 만나며 지낸터라...
기주 큰아들 승혁이의 대학입학을 축하하며
기주네를 벗겨먹는 기회를 놓칠 수 없는 인연들인 셈이다...^^*
역시나...해묵어 잘익은 술처럼...아주아주 편하고 따뜻하고 즐거운 자리였다...^^
어쩌다보니...새해들어 연달아 부부동반 모임 기획자처럼 되긴 했는데...
문득 생각나는 친구 부부들이 있거들랑...
다들 그렇게 대충대충 날짜맞춰서 즐거운 중년의 추억을 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PS1) 요찬이로부터 예의 그 음악 CD를 받아와서...
역시나 마눌님들이 무척 기뻐하고 고마와하는 선물로 전해주었고...
덕분에...기주와 태주도 요찬이와 오랜만에 통화하며 안부를 주고받는 기회가 되었다...^^
PS2) 3차는 기주네 집으로 갔는데...거실에 PC가 있는고로...자연히 우리 홈피 얘기가 나왔는데...
종종 듣는 얘기지만...다락방의 XX등급 그거(?)...확인용 퀴즈(?)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한단다...^^*
내가...두 문제의 정확한 정답을 확실히 가르쳐주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