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조금 과장되게 표현해서...
제법 '파란만장'한 시절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월드컵...우리네 배달겨레가 겪어내는 긴 역사속에서도
분명 큰 의미의 한 사건으로 남을 그 현장에 있게한 감사와 함께...
정작 현실로 바로 다가온 상황은...IMF때보다 더 어려운 불황이었더랬다...
이미 한번 아파본 구멍가게 쥔장이야 대수롭지 않은 정도였지만...
지쳐있던 직원들은 아마도 더 남아있기 어려웠을 터이다...
그렇게...6명의 직원이 4명으로 줄더니...10월에는 그예 마지막 1명...
그넘두...조만간 떠나기로 한 넘이고...
최근에...참으로 보기 딱하게 여겨왔던 JP라고 불리던 노친네가...
함장과 군함은 어쩌고 했던 모양인데...
하필이면 내가 그 JP와 비견되는(?) 상황이 되다니...쩝...
푸념이나 신세타령이 오랜만의 끄적임의 주제는 아니므로 각설하고...
요는...이 즈음에..."친구"의 새삼스런 의미가 각별하더라는 얘기이다...
전에...김원기라는 넘이...내 잘난 맛에 힘내고 사는건 좋으나...
가족에 대한 책임감에 소홀해서는 아니될 일이라고...
"친구"가 아니면 쉽게 꺼내지 못할 얘기를 해주더니...
이후로...이넘저넘 "친구"라는 넘들이 내게는 "타잔"노릇을 해주더라는 얘기다...^^
(잠깐 샛길로 가서..."친구"가 아니면 "친구"에게 못할 얘기 하나 더 곁들여보자...
1989년 여름...지금 중1인 내 아들넘 두영이가 태중에 7개월째 거하고 있을때...
급작스런 때늦은(?) 유산 소동에 휘말렸더랬다...앰뷸런스를 타고 백병원으로
달렸더니 대한민국 최고권위자라는 양반이...포기하라고...사형선고를 내렸는데...
최후의 수술도 포기당한 상황에서...그야말로 하나님의 기적으로 살아났더랬다...
그 와중에...박기주가 문병을 와서리...내게 정말 조심스럽게 얘기한 게 있었는데...
너무 무리하게 집착하지는 말라고...지나친 투약등으로 부작용이 있을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두라고...그랬더랬다...아마도..."친구"가 아니었다면...무쟈게 서운했을수도
있는 그런 얘기였을텐데...난 그 급박한 상황에서 참으로 위로받았더랬다...
지금도 가끔은...그때의 기주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친구"란...그런 것일 터이니까...그걸 내게 나타내준 "친구"였으니까...)
암튼...10월말로 텅빈 사무실을 닫고 한동안 이 한몸 의탁할 곳을 생각하던 참에...
김용화에게 전화를 해서리...그랬다...책상 3개 정도만 정리해주라...조만간 가마...
김용화 왈...만나서 부탁해도 시원찮을 일을 전화 한통으로 공지하듯 하는 나에게...
언제 오냐?...올라믄 걍 빨리 와라...
대수롭지 않은 듯한 통화끝에..."친구"라는 단어가 제법 깊은 여운을 남겼더랬다...
몇일뒤인가...그런 소식을 전혀 모르는 한재홍이 뜬금없이 전화를 했는데...
여의도 사무실에 약간의 여유가 있으니...자기한테로 와있는건 어떻겠냐고 한다...
그것 참...홀애비 사정은 과부가 안다고...
평소 별로 어렵다는 생각 자체를 안하고 사는 터라 별루 내색할 것두 없었는데...
다들 자기 사업 어려운게 나보다는 더했으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 않은 친구들이
마치 그저 밥한끼 같이 먹자는 정도의 가벼운 얘기인 듯 손짓을 해주니...
어느 누가...이만한 어려움에 맥없이 시름만 달래고 있을 수 있겠는가...
참으로...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라는 명제 아닌 명제를 검증해주는...
그런 "친구"들이 있는데...
아주 최근에는...곁들여서(?)...우제학이란 넘이...또 그랬다...
자기 사무실이 어차피 이사가야하는데...망원동보다는 자기네가 더 가깝지
않겠냐고...ㅋㅋㅋ...다소 거만하게(?) 거절(?)했다...견딜만하다고...^^
이 즈음의 진짜 "친구" 이야기는 결코 이 한편(?)의 글로 다하지 못한다...
그래서리...오줌누고 거시기 쳐다볼 여유가 없이 바쁜 이즈음이지만...
잠시 짬이 나면 두번째 이야기를 해드릴 참이다...
(김원기가 오늘 메일을 하나 보내왔는데...그 메일에 퍼뜩 정신 추스리고...^^*
내 도리를 다하지 못하고 있는 이 연말에...
그 못한 도리 대신에..."친구"라는 의미와 경험을 나누는 두 개의 글로나마
면피(?)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음을 밝힌다...^^)
모두들...Happy Christmas가 되시기를 바라면서...오늘은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