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組 血戰譜
<등장인물>
- 선계은 : 스트로크 플레이를 즐기며, 많은 회원을 울린 울포회 公共의 敵이라 불리는 자
" Wanted "
- 윤원준 : 협객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지며 중원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高手
- 최종열 : 義術인지 醫術인지 약자 편에 서서 메스를 휘두를 줄 아는 정의의 우신 포청천
- 이성민 : 가벼운 흙먼지 휘날리며 無主空山의 중원에서 유유자적하며 놀던 羊같은 公
<거사일 및 장소>
- 서기 이천하고십년 칠월 십일일 오전 일곱시 십분 대한반도의 경기도 용인 모처
일명 '챔피온조' 니조의 義復讐혈전, 이야기의 줄거리는 대강 이러하다.
<전초전>
봉황과 같은 주최측(정우종 도감)의 깊은 뜻에 따라 선발(?)된 등장인물들은 칠흙같은 어둠을 뚫고 여명의 태동을 느끼기에 충분한 이른 시간(모 인사는 새벽3시반경)에, 용인 모처에 비장한 각오로 모여들었다.
조찬을 위해 구락부반점에 모인 모든 식객들은 안면에 희색을 띠고 반가운 악수는 청하기는 하였으나, 온 몸에 휘감기는 전운은 감출길이 없었다.
"선, 자네가 양민을 도탄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바로 장본인인가?"
"선, 그 옛날 네게 진 빚을 이 복수의 칼날로 갚을 터이니, 기꺼이 받을 준비를 하라"
"선, 당신의 교전규칙에 제한이나 새로운 규칙을 제정해 일방독주에 의한 폐해를 막고
사회안전망(OECD 제도도입)을 구축해야 겠네" 하고 모두가 서슬퍼런 도전장을 내민다.
그러나 이 때 선 공적이 추상처럼 응답하는 말에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고 바로 물러선다.
"모다 깨끗하게 승부하장~... 그래도 오, 장 스트로크가 젤이얌..." *^^*
"$%@%$??"
<序戰: 프론트 나인-석천도장>
앞으로 읽어도 뒤로 읽어도 이름이 선주인 도우미의 주선에 따라, 先(아너, honour)은 宣의 기선으로 싸움은 시작되었다.
1혈(hole), 모두가 1혈치고는 무난한 티샷. 티샷이 가장멀리 날았던 李公만을 제외한 모두가 세컨 그린에 안착 - 무섭다. 그러나 李公은 세컨샷부터 바로 부적응.. 그는 연간무도회가 결정된 이후부터 본디 이 용인 무대에 적응이 안된 탓이다. 승부는 역시 鳥拳法의 기예로 첫 1혈부터 한번의 단도질로 한수들버는(birdie) 치명타를 입힌 宣 公敵의 승.
2~6혈, 3혈에서 주춤하는 가 하더니, 선 공적은 기세를 몰아나가면서 초반승부는 거의 완벽한 한판 승
이 되는 듯한 분위기.
그러나 이때 선 공적의 초반 기세를 주춤하게 하는 반전의 상황 연출.
규정합수(par)4인 6혈에서 복병인 최청천은 티샷이 왼쪽 야산무명암을 깊숙히 때리고, 의사
의 운으로 튕켜나와 예쁘게 건진 백구에, 깨끗한 승부수를 두합째에 중척의 쇠검으로 혈근처 1.2m 내외에 안착시킨다. 초반 조권법의 기예가 다시 최청천의 기량에서 터지고 만 것. 연이은 배판인 마당에 李公만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러나 윤高手는 매혈마다 그의 형식대로 소리소문없이 알뜰한 경합을 치뤄온 터라 전혀 문제가 없
었다.
윤고수의 소리없는 알짜행보는 규정합수 4인 8혈에서 만천하에 드러난다. 안그래도 짭짤한 무예배당수익으로 소소히 챙겨온 터였지만, 그혈에서 짧은 단도질의 한수들버는(birdie) 샷은 최청천의 홑합더보기(boggie)와 선적 및 이공의 두합더보기(d-boggie)의 난조에 힘입어 시중 자본의 대량쏠림으로 인해 도복자락에 더 이상 감출 수도 없을 정도로 배추와 적무우까지 넘쳐나는 완벽한 윤고수의 역전 승으로 마무리..
<終半戰: 백 나인-용인도장>
종반 나인의 경우 서전에서의 성과로부터 급격한 반전이나, 혹은 결과의 심화라기 보다는 전반의 전과다지기 정도랄까, 전체적으로는 전반에 규정합수(par)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분위기였던 것임에 비해, 모두가 점수기록들 챙기는 수준으로 실속있는 내용전개..부분적으로 찻잔속의 태풍정도로 전황은 전개- 최청천의 전황회복, 선공적의 막판만회 등..
결국 그날의 전과는 결론적으로 다음과 같이 정리..
宣 公敵 : 뭇 사나이들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방어선전
崔 靑天 : 선공적에 대한 복수는 체면만회에 그쳐 다음기회로..
尹 高手 :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오늘의 진정한 중원의 승자
李 羊公 : 역시 양은 모든 번제에서 제물의 상징. 세 무림고수의 돌림빵 버디에 졸도직전.
<사족 1>
이날의 교전도우미는 교전동태, 백구색출, 피아구분, 군수보급, 적정거리, 노면읽기와 교전실록
작성 등 도우미가 전통적으로 갖추어야 할 미덕들이 완벽(?)하게 결여됨으로써, 정상결전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
허나 최근의 월드컵예선에서 독일의 공격포인트를 인정받지 못한 사례에서 보듯 공인은 공인인 터..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주최측에서는 다음 시합개최시 용인구락부에 시정요구 할만한 사항으로 참고해야 할 듯.
<사족 2>
자못 용인구락부의 도전코스에 아직도 설익어 하는, 아니 궁합타령까지 섞어가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李公은 반드시 다음 기회에 좋은 승부를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기약하고 있음.
<마지막으로 사족 3>
한 마디로 새앙쥐잡으려다 초가 삼간만 태운 꼴이 됐다. 李公만 영구됐다. ... 에구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