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고수, 비법, 비결 이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애시당초 그런 것이 있지도 않을뿐더러
그런 것 찾다가 주식투자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필자의 글이 다소 밋밋한 것 같아
기분 전환의 의미에서
오늘은 조금 자극적인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하는 방법은
화려하고 멋진 테크닉(기법)을 배우거나,
유망한 종목 내지는 대박종목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이동평균법, 차트분석, 엘리오트파동 등이
전자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고,
성장주, 가치주 어쩌고 하는 것이
후자에 속하는 방법입니다.
현대투자이론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CAPM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주식시장 요란하지요.
온 천지사방이 떠들썩합니다.
테크닉 공부로 밤을 지새웁니다.
고수찾아, 명강의 찾아, 대박종목 찾아
우와좌왕 우르르 좌르르 몰려다닙니다.
마치 바다를 향해 돌진하는 레밍스 무리 같습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주식투자의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
고수가 되는 길은
그러한 것에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테크닉과 종목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자, 한 번 생각해 볼까요?
여러분 건강하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마음 편히 하고
삼시 세 때 식사 잘하고
잠 잘 자고,
자극적 음식이나 술, 담배 피하고
건전하고 절제된 성생활하고,
적당한 운동 꾸준히 하면 됩니다.
한 마디로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대로
하면 됩니다.
그 뿐입니다.
보약이요?
여러분, 보약 찾는 사람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
보았습니까?
보약은 대개가
다 죽어가는 사람이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보약이 독약인 것 아십니까?
보약 잘못 먹으면 죽어요.
인삼, 녹용 체질에 안 맞는 사람
과용하면, 그게 바로 독약입니다.
황천 길이예요.
무술의 고수들,
처음에는 절세의 무공을
찾아 헤매지요.
유명한 싸~부를 찾아
비결을 배우려고 하지요.
그러나
점점 원숙한 단계에 이르면
그러한 것이
다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태극권, 당랑권, 태권도 고수 보세요.
무얼 연습합니까?
기본적인 품세,
분석해 보면 열 가지도 채 안 되는,
발차기, 주먹치기 등을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해서
평생을 연습합니다.
밤에 자다가도,
누가 급습하면,
본능적으로 방어가 될 정도로
수련하고, 수련하고 또 수련하는 것입니다.
무슨 절묘한 자세?
절묘한 품세?
그런 것 필요 없습니다.
그런 것 찾다가 몸 버리는 사람.
허다합니다.
위대한 작곡가들 보십시오.
3 옥타브 정도, 기껏해야 30개 정도인
음계를 가지고,
그것을 뒤섞어서 작곡을 하지 않습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무소르그스키 같이 12음계 만들 필요없습니다.
지금 있는 음계로도 충분합니다.
지금까지의 천재들
그들이 이룩한 업적이 아무리 커도
앞으로도 영원히 창작의 샘이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
모든 것,
주식투자, 사랑, 인생, 예술
우주의 구조와 원리,
그 어떤 것이든지,
그야말로 모든 것의 비결은
평범함에 있습니다.
집 모퉁이의 풀 한 포기,
뜰 아래 모래 한 알,
거기에 모든 것,
우주의 진리가
몽땅 담겨져 있습니다.
고수란 이런 평범함을
몸으로 깨달아 끊임없이 익혀서
그것을 물 흐르듯이 바람 불듯이
자연스레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고수는 고수로 보이지 않습니다.
[백관호 선문대학교 교수]
*이 글을 쓴 백 교수는<주식투자의 지혜와 성공비결>의 저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