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6일은
나의 48번째 생일이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전화벨이 울린다.
김원기다.
"어이...생일 축하해"
"고맙다. 역시 너 밖에 없다."
"너! 아침에 미역국 얻어 먹었냐? 못 먹었지."
"미녀는 잠꾸러기라..."
"육두문자"
김원기와의 대화에서
투사(projection)의 의미를 생각했다.
사실...마누라가 생일 아침에 준비한 것은
미역국이 아니라 오리탕이었다.
혈압이 다소 높은 남편 때문에
평소 식단 짜는데 있어
늘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나는 세상에서
내 마누라가 제일 예쁘고
제일 착하고, 제일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ps
심영철의 자식자랑을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놓고 이어지는 나와바리의 자기자랑을 보며
팔불출시리즈를 마저 완성해가고 싶다.
(註)
'팔불출'의 원래 뜻은 제 달을 다 채우지 못하고
여덟 달만에 낳은 아이를 일컫는 팔삭동(八朔童)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온전하게 다 갖추지 못했다 해서 팔불용(八不用) 또는 팔불취(八不取)라고도 한다.
팔불출이란 그 첫째가 제 잘났다고 뽐내는 놈, 두번째가 마누라 자랑이고, 셋째가 자식 자랑,
네번째는 선조와 아비자랑을 일삼는 놈이고, 다섯째는 저보다 잘난 듯 싶은 형제 자랑이고,
여섯째는 어느 학교의 누구 후배라고 자랑하는 일이며, 일곱째는 제가 태어난 고장이 어디라고 우쭐해 하는 놈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