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라하에 돌아와 안부편지를 쓴다.
작년 12월에 한국에 들어가 어리버리하게 특정경제가중처벌법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으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진한 체험을 하고 돌아왔다.
91년 최고의 지역전문가가 되겠다고 짐을 싼 이후 줄고 체코에서 꿈을 키우며 살았다. 현대자동차의 체코투자 결정 후 2005년10월 체코상공회의소에서 국제화지원국의 국장으로 체코와 한국의 투자와 교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던 중 일단의 한국인들로부터 한국에 체코상공회의소의 동아시아본부 설립 제안을 받았다. 사단법인을 서울에 설립하고 자체자금으로 운영하겠다는 취지가 좋아서 설립계획서를 작성하여 체코상공회의소 이사회에 승인을 받아 추진하였다. 체코상공회의소는 로고사용을 허용하고 체코에서 업무지원하는 조건으로 동아시아 본부 운영이익의 10%를 받는 조건이었다.
2007년 주한 체코대사가 작성한 동아시아본부 평가서에서 수준이하의 평가를 받아 이름을 빌려준 체코상공회의소가 난처해져 무마책으로 정상화될 때까지 내가 임시로 동아시아 본부장에 임명되었다. 체코에 있는 나로서는 동아시아본부를 운영할 수 없었고, 독립된 주체인 동아시아 본부를 체코상공회의소에서 관리할 처지도 못되었기에 철저한 관리를 운영진에 다시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명예직이었던 본부장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계속 동아시아 본부에 남아 같은 일을 하였다.
체코 필하모니, 프라하 챔버 오케스트라, 보니프에리 프라하 소년합창단 등 해당분야 최고의 예술단체가 참가하는 90억원 규모의 “체코페스티벌 2008”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로 한 업체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 업체가 계약금 10억과 로고사용료 2억을 지불한 상태에서 나머지 투자금의 펀딩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수차례 계약금지불이 지연되었고 잔금 1억원도 지불되지 않은 상태로 계약금을 몰취당하게 되자 이를 돌려받을 욕심에서 계약시 사기를 당하여 동아시아본부와 계약을 맺게 되었다고 경찰에 고발하면서 나는 출국금지되었고 기나긴 조사를 받게 되었다.
( 1)체코상회의소은 국가기관으로 여기서 근무하는 사람은 국가공무원이고, ( 2) “체코페스티벌 2008”은 체코정부 행사라고 기망하였고, ( 3)체코측에서 페스티벌 실체가 없는 상태에서 계약금을 편취하였다고 주장하나, 계약을 맺을 당시 첨부된 서류에 체코상공회의소 사무총장의 확인서에 체코상공회소는 체코상업등기소에 등재된 Business Association 이고, 페스티벌은 체코상공회의소에서 준비하고 있는 행사라고 명기되어 있으며, 계약시 양당사자가 간인을 하여 국가기관 공무원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공연장을 제공하기로 한 세종문화회관에서 2번이나 현지실사하여 준비상황을 확인한 후 공연장 임대계약까지 맺은 상태에서 체코에서 페스티벌의 실체가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수사과정에서 투자자가 강력하게 사기당했다고 주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동아시아본부 운영을 위임받은 사람이 회사공금 1억2천만원을 빼서 투자자에 꿔주고 8개월 후 2억을 받기로 하면서, 체코상공회의소는 국가기관이고 페스티벌은 체코정부행사라는 등록되지 않은 공문을 발행하였다. 투자자는 이를 근거로 자신들은 사기당한 물증이라고 주장하였으나, 수사과정에서 이 공문은 등재되지 않은 불법공문이고, 만든 사람도 이를 시인하여 나로서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더욱이 1억2천만원 이외에 이 사람은 회사돈 3억을 빼서 주식투자를 했는데 내가 시켜서 한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려고 했으나 은행계좌를 이 사람이 직접 관리하고 있었고, 자금과 회계을 맡은 관리부장이 친형으로 내가 회사회계자료에 접근이 불가능하였고, 회사자금으로 주식투자를 한 것이 9월부터 이루어졌으나 내게 첫번째 회계자료를 제공한 시기가 11월인 점과 수표 및 자금추적결과 나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람과 기업을 통해 자금이 움직였고, 이들이 모두 위임받은 사람 주변인물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공금횡령에 대해서는 조사초기부터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
이제 난 2008년7월16일부로 무혐의로 불기소 판정을 받았다.
이 사건을 겪으며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의 우정을 가슴깊이 느꼈다.
그리고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연세대학교 교훈의 진정한 의미가 너무도 선명하게 뇌리에 아로새기게 되었다.
친구들 모두의 건승을 빈다.
난 체코에서 다시 시작한다.
모두 힘내자.
김정선 연락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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