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김응용 감독, 덕아웃 어록
[스포츠한국 2004.10.26 07:54:03]
‘코끼리 감독’은 촌철살인의 ‘유머쟁이’.
이번 한국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경기전 삼성 덕아웃에서 ‘웃음꽃’이 핀다는 점이다.
경기전 수많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삼성 김응용 감독은 걸쭉한 입담을 과시,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뚝뚝함의 대명사였던 김응용 감독은 경기전 감독실에 앉아있다가도 “기자들에게 서비스(?)할 시간이 됐다”며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부드러운 남자’가 됐다.
25일 경기전 삼성 덕아웃에서 흘러나온 김응용 감독의 ‘어록’ 몇가지를 소개한다.
▦“난 20년간 한번도 번트를 안 대 봤어”삼성선수들의 잇단 번트 실패를 거론하자 김응용 감독이 꺼낸 말. 김 감독은 학창시절부터 줄곧 단 한 차례도 번트를 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번트 대기가 힘든 건지 자신은 도통 알 길이 없다고. “아니, 내가 얼마나 야구를 잘 했으면 그랬겠어”라며 현역시절 야구실력을 은근히 뽐낸 김 감독은 “나도 발은 빨랐지만 기습번트 같은 것은 절대 대지 않았다”고 부언. 그런데 정작 그 이유가 걸작이다. “나같이 덩치도 커다란 사람이 번트를 대고 뛰면 상대 팀에서 정말 치사하다고 할 거 아냐.
”▦“3위가 우승하면 질이 떨어져”김응용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선 페넌트레이스 1,2위팀이 맞붙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하나. “한국시리즈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 때문에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2위인 삼성이 3위인 두산을 이긴 것은 당연하다고. “내가 해태 시절에 우승했을 때를 봐.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거쳐서 우승하지 않았어. 3등이 1등이 되면 질이 떨어지는 거야.
”▦“유학이 아냐, 내가 야구 가르쳐주고 왔다니까”김응용 감독은 80년 도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으로 참가한 뒤 미국 남가주 대학에 야구 연수를 떠난 바 있다. 당시 이야기를 하며 ‘야구유학’이란 단어를 사용하자 김응용 감독이 ‘발끈’했다. “아니, 내가 미국에서 야구를 배울 게 뭐가 있어. 내가 그 사람들한테 야구를 가르쳐 주고 온 거라니까.” 김 감독은 이 말을 한 뒤에는 자신도 멋적은 듯 “허허” 웃었다.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명장’다운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저 녀석이 빨리 피해야 마음놓고 의자를 던질텐데…”김응용 감독은 한때 덕아웃에서 ‘의자 집어던지기’로 유명했다. 그때 이야기를 꺼내면 김 감독은 “자꾸 그런 얘긴 꺼내지 말라”며 마뜩찮아 한다. 이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과거의 행적이 거론되면 민망스럽다는 것. “게임이 진행중인데 열중하지 않고, 선수들끼리 잡담하고 있으면 분위기를 잡기 위해 몇 번 그랬어. 자주 그런 것도 아냐”라며 운을 뗀 뒤 의자던질 때의 애로점을 설명했다. “의자를 던지려는 데 선수가 앞에 있으면 다치잖어. 빨리 피해줘야 마음놓고 던지는데 말야. 아주 애먹었어.”
(대구=한준규 manbok@sportshankook.co.kr)
은사님 이수길선생님 산행어록
1.다들 먹거리를 내놓고 막걸리 한잔 하는데 이수길선생님이 떡을 드시고 김치를 찾는다
" 야 너네들 김치 안주면 담에는 산행 안온다"
2.과거 수업시간 회상하시면서
" 틈틈히 거짓말도 많이 했지.."
3.점심메뉴를 추어탕으로 정했는데 일부 회원들이 반대한다고 말씀 드렸더니
" 그런 얘들은 굶으라고 해..."
김응룡감독 이야기 들으니 이수길선생님 생각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