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오늘을 국치일이라 부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허나…그 와중에…
우신4회 동창회는 나름의 행복지수로 맞선(?) 날인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어수선함때문인지…더 많은 친구들을 만났으면 싶은 아쉬움도 있었으나…
나름대로는 적지않은 친구들이 하나둘 찾아들었고…
졸업후에 이제야 처음으로 4회 동기들을 만난다는 친구로부터…
제법 오랫동안 얼굴 보기 힘들었던 친구들까지…
요사이 ‘친구’들을 새로이 발견해가는 낙이 즐겁다는…종종 만나게 되는 친구들도…
나라가 어수선한 오늘, 우리들은 이렇게 행복해해도 되느냐는 미안함을 곁들이며…
우리들은 그렇게 좋은 날이었던 셈이다…
2004년 3월 12일…
이 날은 참으로 특별한 날임에는 틀림없었다…
나에게는 더더구나…여러 친구들에게 ‘축하’받는 날이었음에…^^*
2년간의 머슴자리를 털어내는…홀가분하고 기쁜 뒷풀이였더랬다…
어쩌면 탄핵받거나 특검이라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2년간이었으나…^^*
수고많았다, 애썼다, 잘했다…
오히려 그렇게 믿음으로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이 땅의 소금 같은 친구들이었다…^^
예년같으면 이리저리 나뉘었을 뒷풀이도…
이 날은 모두가 모듬 한 몸으로 2차, 3차를 함께 했음에…
그 또한 각별한 느낌들이었을 터이고…
그런 기분좋은 분위기에 대한 감흥때문인지…
강재현은 그 2차, 3차를 몰래(?) 다 쏴버렸더랬다…^^
재현이의 성품을 대충은 알기에…
“내가 내도 되겠냐?”고 은밀하고 겸손하게(^^*) 묻길래…고개를 끄덕여주었더랬다…
총회 말미에…이임사를 가름하며 내가 그랬었다…
“4회 회장으로서 2년간 즐겁게 함께 놀았던 기억뿐이지만…
그동안 잊지않았던 마음가짐이 있다면…
이 땅의 선배들에게 배울 것이 없다는 얘기들이 난무하는 중에…
우리 우신4회 동창회는…
바로 내 아들 딸들에게 동창회로서의 귀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머슴으로서 실제 해놓은 일은 없음에 송구하나…
그런 마음만큼은 조금은 녹아있을 거라 믿으며…
그렇게 위안삼는 2004년 3월 12일이었던 셈이다…^^*
그리고…아주아주 깊은밤…
장학준 집사의 심방이 이어졌더랬다…^^*
처음엔 곤한 잠에 짜증내던 마눌님 정숙이와 함께…
이른 새벽까지…
장 집사님의 은혜넘치는 얘기에…
정숙이도 오랜만의 즐거운 모습이었고…
아울러…1.6리터 패트병 맥주 두병도 말끔히 비워졌더랬다…^^*
2004년 3월 12일…
그렇게 특별한 날은…결국 하나님의 선물로 길고긴 여정을 마무리한 셈이다…
장 집사는 약속해주었더랬다…
내가 하나님께 더욱 가까이 다가서서 하나님의 일을 기꺼이 할 수 있도록…
기도제목에…나를 함께 끼워두겠다고…^^
모든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이 특별한 날에…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