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벌넘아…너는 모르지…
내가…얼마나 오랜동안 너를 생각하며 살았는지…
씨벌넘아…너는 모르지…
내가…지 멋에 씨부리면서도 항상 너를 잊은적이 없다는걸…
씨벌넘아…너는 모르지…
나도 이제 너처럼 나이 마흔넷이라는걸…
니 나이 마흔 넷이랑…내 나이 마흔 넷이 결코 다르지 않은데…
씨벌넘아…너는 모르지…
내 나이 마흔 넷은 그냥 고스톱쳐서 딴게 아니라는 걸…
씨벌넘아…너는 모르지…
“친구”라는 허접한 낱말에 졸라리 눈물 찡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씨벌넘아…너는 모르지…
이게 바로 너한테 쓰는 편지라는걸…
씨벌넘…
너는 내가 너를 모른다 비켜있지만…
씨벌넘…
내가 지금 술취해서 너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다는 걸…너는 모르지…
씨벌넘…
이 나이 먹어 한번은 생각해봐야지…
니가 나이 오십이 넘고 육십이 넘어도…
이렇게 그냥 씨벌넘하며…오래 기다리려는 친구넘이 있다는걸…
오늘은 그냥…기분좋게 술취해서…
그때를 못참고…에라 이 씨벌넘아…그러고 싶은 넘두 있다는데…
넌 모르지…
이 새끼가 왜 이러는지를…
씨벌넘…
조까트면 조까따고…말을 한번 해봐라…이 씨벌넘아…
내 나이 오십이고 육십이고 기둘릴 참이지만…
지금 그래도 “친구”일 짝시면…
지금 함 말해봐라…
니 편지 잘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