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비서관, 고진화-양정철과 사제지간
청와대 새 교육문화비서관으로 발탁된 시인출신 김진경씨의 이색경력이 눈길을 끌고 있는 가운데 김 비서관과 일부 `386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의 인연이 알려져 화제다.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고교 교사를 지낸 김 비서관은 전교조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교육운동가'이면서 시인, 동화작가 등으로 활동해 소위 `운동권'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따라서 김 비서관의 전교조 활동과 각종 저서는 교육계 뿐아니라 현재 제도권에서 활동중인 `386 운동권' 출신 인사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 비서관이 교단에 섰을 당시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과 양정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제자'로서 김 비서관의 가르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진화 의원, 양정철 비서관이 수학하던 우신고에 김 비서관이 국어교사로 부임, 학생들의 `문제의식'을 자극했고 한다.
당시 고교 2년생이었던 양정철 비서관은 "김 선생님은 국어를 가르치면서도 사회 부조리를 학생들과 함께 고민했다"며 "특히 김 선생님을 통해 각종 역사 및 철학관련 서적들을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비서관은 "나를 포함해 당시 김 선생님과 삼삼오오 모여 토론했던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 운동권에 접어들었다"며 "결과적으로 김 선생님은 나를운동권에 접어들게 해준 은사"라고 소개했다.
당시 김 비서관으로부터 정규 교과 뿐아니라 세상을 배우고 학습했던 고진화 의원(6회), 양정철 비서관(7회) 등 많은 우신고 학생들이 80년대 학생운동에 적극 뛰어들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비서관의 청와대 근무로 청와대내 `우신고 인맥'이 재삼 관심을모으고 있다.
소위 동창 인맥이 형성된 것으로, 세대를 뛰어넘어 개혁 대통령을 보좌하게 된 것이다.
현재 청와대 비서관급 참모 가운데 서주석(徐柱錫.1회) 국가안전보장회의(NSC)전략기획실장, 김선수(金善洙.3회) 사법개혁비서관, 양정철 비서관 등이 우신고 출신이다.
서주석 실장과 김선수 비서관은 김 비서관이 우신고 재직시 이미 학교를 졸업한뒤였으나 뒤늦게나마 우신고 스승과 학생들이 한지붕 아래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갖게 됐다.
한편 김 비서관의 이번 발탁은 "초기의 전교조와 지금의 전교조는 다르다"는 청와대의 인식이 전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