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고등학교 3년 후배이면서 대학교 후배이고 써클 후배이기도 한 용석이가 늦장가를 간단다.
제수씨 될 사람은 키 168cm의 늘씬한 키에 연예인 뺨치는 미모의 34살
규수이다.
미대출신답게 감수성이 풍부하고 서글서글한 성격이 한눈에 화통해 보인다.
거기다 결정적으로 우리 후배 넘을 무쟈게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내말엔 조금의 과장도 없다.
일전에 부페에서 맥주 한잔 한 적이 있었는데 후배넘이 먹고 싶어하는 안주를 척척 같다 바칠 정도로 지극 정성이다.
후배넘이 잘생기고 돈이 많냐고?
아니다. 평범한 용모에다 오퍼하는데 월수입 300정도밖에 안된다.
그런데 그들의 미친 사랑의 이유는 따뜻한 정이 전부다
그들의 연예는 회사에서 채팅 6시간, 만나서 저녁먹고 대화하기 5시간,
헤어지고 나서 차안에서 핸드폰 통화 1시간, 다시 집에가서 채팅 2시간,
마지막 안부전화 1시간 도합 15시간을 줄곧 대화를 한다.
그렇게 거진 날마다 두달을 만났단다.
후배는 사랑에 올인을 해서 두달 동안 회사일은 개점 휴업해 버렸다.
정말 천둥치는 운명처럼 그들은 사랑을 한다.
그들의 사랑은 너무 지독해 때론 위태로워 보인다.
그래서 난 그들의 영원한 사랑을 기리며 축시를 하나 썼다.
<용석, 유니의 결혼에 부쳐 >
그대들 사랑의 처음은
한 잎의 그리운 꽃잎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열정으로 달려와
그녀가 그대의 사이버 보금자리 ‘부자 빌리’에
사풋이 수련꽃 한 잎을 띄워 놓자
그대 마음 나붓 나붓 흔들리기 시작했었지요.
서늘한 외로움의 시간만 흐르며
뿌리내리지 못하고 부유하던
가슴 속 그리움의 언어들이
함치르르 햇살을 튕기며 쏟아집니다.
하루의 온 시간을
한순간의 찰나처럼
아득한 꿈처럼
나누던 정담속으로
함께 걸어 가야할 길이 아름답게 드리워집니다.
한 잎의 그리운 꽃잎으로 시작한
그대들 사랑은
이제 온 하늘을 거뜬히 떠 받치는
무장 무장 피어나는 수련꽃 꽃다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