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재미없지만 이런글에 공감한다...다들 힘들다고 하니...
대통령을 넘는 것은 요원한가?
글쓴이 : ASH 조회 : 1749 점수 : 656 날짜 : 2006년5월23일 20시02분
평범하게 직장생활하면서 월급 받아 아내에게 바치면 아내는 적은 돈으로 생활비, 자녀 교육비, 적금 붓고 시골에 부모님에게도 용돈을 드리죠. 친정부모에게는 그렇게 못하면서도 시부모에게는 꼬박꼬박 용돈 보내드립니다. 대부분은 그럴 겁니다. 마음으로는 친정부모에게도 더 많이 보내드리고 싶겠지요. 남편의 입장에서는 부모에게 더 많이 드리고 싶으나, 아내 눈치봐야 합니다. 이따금 공돈 생기면 몰래 더 보내드리지요. 아내의 입장에서는 전셋집 넓혀가거나 내집 마련을 위해서는 더 모질어져야 하구요. 우리 모두 그렇게 삽니다.
그런데 시골의 어머니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급히 목돈이 필요하다고. 아버지가 입원을 했을 수도 있고, 동생의 등록금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당연히 보내드려야 하지만 아내에게 얘기하면 부부싸움만 합니다. 말 못 하고 속으로 고민만 합니다. 그러나 무슨 수를 쓰더라도 꼭 보내드려야 합니다. 방법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 친구에게 빌린다, 다 좋습니다. 단 아내 모르게 해야 합니다. 문제는 세상에 비밀 없다는 겁니다. 나중에 뽀록납니다.
이때 거의 모든 아내들의 반응은 뻔합니다. 절대로 시골에 돈 보냈다고 비난하는 아내는 없습니다. 속으로는 아무리 돈이 아까워도 겉으로는 그렇게 표현 못 하지요. 남편보고 거짓말했다고 나무라지요. 자기를 속였다는 겁니다. 머 부부간에 신뢰가 제일 중요하다나요. 솔직히 얘기하면 다 해줄텐데 왜 자신을 나쁜 여자 만드냐는 거지요. 그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얘기해서 될 문제인데도 몰래 하는 미련한 남자는 없습니다. 나중에 들켜서 큰일날 때 나더라도 당시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우리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신의 친가에 하는 만큼 처가에 하지는 못합니다. 장인, 장모도 친 부모님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론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실지로 행동이 뒷받침되기는 쉽지가 않지요. 그래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습니다만, 그러나 아내에게 느끼는 분노의 감정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럴 때 솔직히 아내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처지에 있는 남자의 경우, 그 남자가 똑똑한 거 아닙니다. 그 아내가 매우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인 거지요. 자랑할 만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내를 둔 남자가 부럽습니다.
또 다른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밥 잘 먹고, 소화 잘 시키고, 본인 스스로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 여겼는데 어느 날 말기 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너무 퍼져서 손을 쓸 방법이 없답니다. 누가 이 환자를 치료하더라도 죽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환자가 사망하더라도 의사를 비난할 이유가 전혀 없는 이 환자를 어느 의사가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수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환자는 살아났습니다. 심각한 후유증을 가지고 말이죠. 갑자기 환자와 보호자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이렇게 큰 후유증을 남겼다고 의사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다른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고 난리입니다. 다른 가능한 방법이 과연 있었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무지하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 의사는 환자와 보호자에게 장래에 있을 후유증의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를 미리 안 해준 잘못이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미리 얘기를 할 경우 치료의 효과가 미미해질 수도 있다고 판단했는지도 모릅니다. 아니 환자를 살리지 않았으면 됐을 것을 살려놓은 잘못이 더 큰 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천천히 살렸어야 했는데, 너무 빨리 치유해 버림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이 평소의 건강관리에 대한 교훈을 배우지 못 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DJ)의 대북송금과 IMF 극복과정에서 카드정책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도 당연한 것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현명하지 못한 아내의 처신을 하였습니다. 그럴 국민들이 아니었는데도 몰래 보냈다면, 전 DJ를 존경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국민들은 배은망덕한 보호자의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서 사람들의 이중성이라고 해야할지 무지함이라고 해야할지…. 이래도 욕먹고, 저래도 비난받을 거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그때그때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방법과 아무리 칭얼거려도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들어주지 않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방법을 택할 것인가의 선택은 누가 해야할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요시합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생각보다 도덕적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전제조건으로 깔지 않고 전략을 세우면 무조건 실패하게 되어 있습니다. 바로 공산주의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제 생각일 뿐, 근거는 없습니다). 이런 기본도 모르니 한나라당의 지지율에 대해서 매직이라고 말하는 멍청한 인간도 있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이 감기라고 표현하는 기관지염에 걸렸을 경우 환자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증상이 기침입니다. 그러나 이때 해소제를 써서 기침을 잡아주면, 오히려 폐렴으로 갈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약보다 주사보다 더 중요한 것이 그 괴로운 기침을 열심히 하는 것이지요. 지금의 국민들의 아우성은 기침하기 싫다는 것입니다. 괴로우니까요. 그러면서도 빨리 낳게 해달라고 합니다.
전신마취하고 수술을 받는 경우에도 마취가 깬 후에는 기침을 열심히 해서 가래를 배출하지 않으면 폐렴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복부수술 후 바로 다음날부터 병실복도를 걷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훗날 장 유착이 생겨서 굉장히 고생을 하게 되며, 심지어는 이 때문에 재수술을 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 괴로워서 걷는 운동을 열심히 안 하는 환자들 참 많습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의 불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기침을 잡아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등을 때리면서 가래배출을 유도합니다. 욕먹기 딱 알맞지요. 이 점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이유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먹물 깨나 들었다는 인간들 입만 열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수준을 우습게 보지 말라고. 옛날의 국민들이 아니라고. 하지만 한 나라의 국민들은 자신들의 수준을 넘는 정치를 가질 수가 없다고 어느 말 많은 사람이 그랬다면서요. 저는 100% 동감합니다. 우리의 정치가들 최소한 국민들보다는 더 수준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재삼 재사 강조하거니와 우리 국민들은 생각보다 어리석고 무지하며, 비도덕적입니다. 그리고 이런 정직하지 못한 국민들에게 또다시 분노합니다. 이러한 무지몽매한 국민들을 이끌고 가면서도 모든 비난은 혼자서 감당하고 훗날의 영광은 국민들에게 돌리려는 우리의 대통령. 아무리 밑에서 물귀신이 잡아당겨도 물 위를 꿋꿋이 걸어가는 대통령. 전 존경합니다. 그리고 다음 대통령으로 누가 되어야 할지 보입니다. ㅇㅅㅁ!
ⓒ ASH
글쓴이 : 독고탁 (dokkotak) 조회 : 2627 점수 : 440 날짜 : 2006년5월24일 15시11분
물과 같이 흐르는 넥스트 패러다임을 보는 자가 승리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자신의 잣대가 곧지 않으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도 곧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의 잣대가 휘어지거나 변질되어 있지는 않은지 한번씩 세심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의 획득이 소중한 이유는 우리의 사고가 한 곳에 정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본 만큼 느낀다고 했지요. 앎이 없으면 보이지도 않고 더 이상 느낄 것도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나의 지식이 하나의 틀 속에 정체되어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다잡아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조차도 진화하고 변화해 가는데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인식속에서 하나의 획일화된 개념으로 묶어두려는 우를 쉽게 범하곤 합니다.
오랜만에 불러보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노무혀니즘(Rohmuhyunism).
노무혀니즘을 다시 생각해 보는 이유는,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코드와도 같은 그 ‘이즘(ism)’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달리 해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고, 그 과정에서 오역과 곡해 그리고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현상이 소위 ‘노빠’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노무혀니즘 = 원칙과 상식’이라는 등식
많은 사람들이 노무혀니즘을 간략하게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원칙과 상식’을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노무혀니즘 = 원칙과 상식’이라는 등식을 써놓고 그것만을 바라보며 사고하다보니 정작 ‘노무혀니즘’이 궁극적으로 ‘원칙과 상식’에 다다르게 되는 과정, 즉 그 메카니즘을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원칙과 상식’의 세상이 되려면 이것은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혹은 ‘원칙과 상식’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사람들이 이래서야 되느냐 등등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역시 그러한 이해부족으로부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리고 그로인해 스스로 ‘노빠’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정체성혼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노무혀니즘=원칙과 상식’ 이라는 등식 속에 매몰되면 그런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그 등식을 조금 달리 표현해서 보시기를 권합니다.
‘노무혀니즘 ................... = ................... 원칙과상식’
이렇게 써놓고 사고(思考)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것을 보며 ‘노무혀니즘은 원칙과상식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다’라고 해석할 바보들도 분명 있겠지만 그것은 ‘노무혀니즘이 원칙과 상식에 도달하기 까지에는 많은 과정과 소요되는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로 해석하면 옳습니다. 그리고 ‘노무혀니즘은 궁극적으로 원칙과 상식에 도달한다’라는 것도 포괄합니다.
노무혀니즘은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것
한때 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많은 노빠들이 자괴감에 빠지며 울부짖었던 말 중에 ‘손에 쥐어 준 권력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바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노빠치고 그 느낌을 갖지 않았던 사람은 거의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그렇게 만들어진 상황에 분노가 가슴 속으로부터 치밀어 오르니 말입니다.
그 이후 그러한 상황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유사하거나 그에 비견될 수 있는 상황들이 소소히 있어왔으며 그때마다 ‘대통령이 그 정도의 힘도 없는가’라는 물음표를 낳곤 합니다. 그것은 한편으로 어떤 목표를 설정하면 그 목표를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통령’이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대통령들의 모습 속에서 그것은 자연스러운 ‘대통령의 권리’로 이해되는 측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정보를 모으게 하고, 분석하게 하고, 그에 상응하게 조치토록 하는 것이 대통령의 주요 일과여야 하고, 가장 최고의 결정권자가 대통령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있기에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노무혀니즘을 오역한 결과입니다. 노무혀니즘의 핵심적 본질은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 채우듯이 채우는 것에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만드는 것입니다. 물이 흘러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골고루 채우듯이 그렇게 채워짐을 바라는 것이며, 그래서 평평해짐을 소망하는 것입니다.
물이 유유히 흘러흘러 스물스물 채워드는 모습을 보는 사람 마음은 답답합니다. 삽질을 해서 물꼬를 확 트고 빨리 채워버렸으면 좋으련만 물이 흘러 낮은 곳을 찾아드는 것을 바라보는 시간이 지루합니다. 그러나 노무혀니즘은 한마디만 합니다. ‘한번 두고 보지요.’ 그래도 안달복달을 하면 또 한마디 합니다. ‘잘 될겁니다..’ 이 대목에서 성질급한 넘은 뒤집어 집니다.
그 배짱은 어디로부터 나올까요. 그것은 ‘국민의 신중한 판단’과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고 있다는 신뢰로부터 나옵니다. 비록 짧게는 국민들이 오판을 하고, 감성적이고, 즉흥적이지만 길게보아 국민들은 올바를 판단을 해 왔다는 신념으로부터 나옵니다. 국민들이 적은 일은 많이 그르치지만 큰 일에서는 항상 대의를 선택해 왔다는 믿음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리고 그러한 국민들의 역량에 비해 자신의 능력이 크지 않다는 겸허함으로부터 나옵니다.
바람이 없어도 좋아. 우리가 바람되어 달려가는 이유
지방선거 이슈로 가득 찬 게시판을 보니 황색바람이 휘몰아치던 2002년이 생각납니다. 대단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어쨌든 바람이 태풍이 되어 대권을 잡게 되었으니 그게 그거 아닌가 하고 개념의 혼란은 있겠지만, ‘노무현이 바람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우리가 바람되어 달려갔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는 지금 하늘과 땅만큼의 인식의 차이를 갖게 합니다.
노무현이 바람을 일으켰다’고 믿는 사람들은 노무현의 힘을 요구하고, 쥐어준 권력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무소불위의 울트라캡숑 파워를 요구합니다. 그리고 성에 차지 않는다고 실망합니다. 끊임없이 조르며 닥달을 합니다. 결국은 돌아서서 비난하며 싸잡아서 질타를 합니다. 슬픈 현실입니다. 그가 스스로 달려갔어야 할 사람임에도 말입니다.
우리가 바람되어 달려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어디로 달려가야 할 지 찾는 것 만으로도 바쁩니다. 우리가 소망하는 또 하나의 바람이 만들어지는 곳이 어디가 되어야 할 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희망입니다. 이만큼 만들어 온 것은 우리의 손으로 일군 땀과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에 더도 덜도 바랄 것도 없습니다. 그가 불도져를 몰고 와서 땅을 한방에 갈아준다고 하면 나야 고맙겠지만, 깔아뭉개진 옆집 채소밭은 어쩌란 말입니까.
노무현 정권 임기 내에 언론개혁, 사법개혁, 기득권개혁, 재벌개혁 등등 모든 개혁이 모두 이루어지리라 기대하셨습니까? 예. 기대했습니다. 소망했습니다. 대통령도 소망했고 그를 만든 우리들도 소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왜 일까요. 그것을 만들어 내어야 할 역할을 맡았고 맡고 있는 분들이 오히려 삽질을 해대니 더 요원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에게서 그런 개혁을 이루어 낼 희망을 찾아 볼 수 있습니까? 보인다면 신기루입니다. 골수 지지자들이 그들 곁을 떠나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가능성은 딱 하나 뿐입니다. 우리가 다시 ‘바람되어 달려가는 것’ 그 외엔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다시 개혁의 선봉에 설 수 있을까요. 없지는 않습니다. 단 외부로 부터의 충격만이 가능해 보이는 것이 한계입니다.
노무혀니즘은 그냥 그렇게 조용하게 뚜벅뚜벅 갈 것입니다
쳐다보는 사람 황당하겠지만.. 노무혀니즘은 뚜벅뚜벅 걸어 왔던 길처럼 그렇게 터벅터벅 앞만 보며 걸어 갈 것입니다. 그리 바쁠 것도 없고 조급할 것도 없습니다. 정작 답답하고 안타까운 것은 다음의 권력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갈급한 마음이겠지요. 그것은 아무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일구어야 하는데 문제는 그들조차도 노무혀니즘의 메카니즘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노무혀니즘은 이대로 그렇게 정권을 마무리 한다고 해도 아쉬울 것 하나 없습니다. 이해하시겠습니까? 무언가 더 해야 한다고 믿는 마음에 발등찍힌 느낌이 드십니까? 이것도 어렵고 저것도 어려운데 이 정도로는 안된다고 자격지심을 갖고 계셨습니까? 꿈 깨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고, 온갖 삽질, 뻘짓 다 튀어 나온 지금이 이 정도라면 걱정할 것 하나 없습니다.
톡 까놓고 얘기해 볼까요. 5년 임기 내내 밭을 갈고, 씨뿌리고, 김매고, 울타리 튼튼하게 만드는 일만 해 왔는데 무엇이 아쉽습니까. 노무혀니즘이 ‘당장 영웅대접 받고 떠나는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이라도 몽매한 컨셉을 바로 바꾸기를 권합니다. 5년뒤, 10년뒤, 20년뒤 시간이 갈수록 그 빛을 발하는 모습이 바로 노무혀니즘의 본질입니다. 그리 하려해서가 아니라 그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혁’이 다음 대선의 화두가 될 수 없는 까닭입니다. 당장 아쉽고 어려운 것은 다음 대선을 기대하는 분들인데 한마디로 딱합니다. ‘개혁’이슈 뒤에 줄 선 사람, 대권하고 요원해질 것이고, 그것이 먹히려면 지금이라도 과감한 개혁드라이브를 펼쳐서 개혁의 쓴맛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그 이슈를 끌고 가는 방법이겠지만 흐르는 물을 거슬러야 하니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모두 시기를 놓친 탓입니다.
그래도 흘러갑니다. 노무혀니즘은 ‘물 흘러가는 듯이 그렇게 물 따라 가는 것’입니다. 그러한 메카니즘을 알아야, 어떻게 해야 열린우리당에서 차기 정권창출이 가능한지 개념이 정립될 것입니다. 개혁이슈 강 절반을 너머 한마디로 ‘물 건너’가고 있습니다. 그것을 붙잡고 다시 재활용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다른 대안을 마련하시렵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그냥 ‘물 맛’만 보게 됩니다.
독고탁
덧글 : 삽질, 뻘짓, 닭짓 모두 다 나왔으니 더 잃을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주변을 잘 살펴보시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한 골 먹었다고 지는 것 아니지요. 비록 후반전 15분 지난 상황이지만 공은 둥글고 그라운드는 넓습니다. 5.31지방선거 얘기냐구요? 아닙니다. 그거야 뭐 최선을 다해달라는 부탁만 드릴 뿐이구요 넥스트 패러다임이 가져올 대변혁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 독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