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철 환영회....
사실 가지 않으려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요즘 들어 부쩍 술먹기가 싫어졌기 때문이다.
건강검진 시 나타나는 경계선상의 춤추는 수치들과
술마셨을 때의 즐거움vs 안마셨을 때의 만족감의 역전현상이
최근에 수시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한번도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인도네시아 심영철에 대한 인간적 호기심과
중복 날 아무도 삼계탕 먹자는 사람도 없고
오랜만에 친구에게(몰입)하며 친구들이 얼마나 (탈모)가 진행되었는지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송정순, 우제학, 심영철, 오용흥, 김원기, 박인호, 유태형, 김주동, 정회준, 장학준(2차)
많지 않은 인원이었지만 재미있었다.
그러고 보니 다들 입심이 좋은 사람들이다
우제학이는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제학이가 입 근육이 풀리면
정말 논리적으로 끊임없이 이야기 잘한다....가끔 그 내용에 놀라곤 한다.
심영철도 만만치 않다.
1차 마무리 자리에서 한마디 하라고 하니 한마디가 아니라 장장 혼자서
20분 정도 이야기 한다...인도네시아가 물이 좋다는 이야기를 포함하여.........
동창들 만난지가 너무도 오래 되었는데 이리 만나니
너무 좋은 모양이다.
오랜만에 보는 송정순
나는 약간 인상을 쓰면서 이야기 하는데 정순이는 재미없는 이야기를 항상
웃으면서 이야기하니 듣는 사람도 부담이 없다.
우리나라는 서서하는 파티 문화가 없다.
오로지 앉아서 하는 회식문화만 있을 뿐이다.
이동이 별로 없기 때문에 어디에 앉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이 자리 저자리 옮겨 다니는게 쉬운 일 같지만
익숙치 않는 사람은 죽어도 못한다.
처음 앉은 자리가 마지막 일어나는 자리인 것이다.
어제도 역시 내가 처음 앉은 자리가 마지막 일어난 자리다.
그래서 저멀리 있는 사람과는 이야기 한번 못했다.
우리 문화는 부지불식간에 비 소통의 문화에 젖어있다.
내가 저 사람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하려면 일어나 술잔이라는
기회비용을 들고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받은 사람도 술 한잔의 답례를 해야되고.....
소통의 사회적 거래비용이 많다는 의미다.
앉는 문화에 익숙하다보니
소통이 익숙치 않고
다리보다는 손이 발달할 수 밖에 없다.
손을 많이 쓰다보니 핸드볼, 양궁, 골프, 베드민턴등은 세계 수준인데
발로하는 축구와 육상은 항상 젬병이다.....
그래서 노래방에서 가수는 많은데 다리로 하는 춤은 거의 막춤만
난무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이는...ㅋㅋ
2차에서 내일의 교육감선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의 끝인 색깔논쟁이 결국 붙고 말았다.
“자기가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손들어 보세용!!”.....우제학 제안
거수 결과......
송정순(보수)
김주동(보수)
장학준(보수)
정회준(진보)
유태형(진보)
김원기(진보)
심영철(인도네시아에 살다보면 아무 생각 없다고 함)
박인호와 오용흥은 2차에서 우인희 상가에 갔음.
내가 단골로 가는 카페가 우리들의 꼴통 보수와 싸가지 진보 논쟁에
완전히 백지연의 끝장토론이 되고 말았다.
미국에서 일란성,이란성 쌍둥이를 통해 정치적 성향을 실험한 것이
있는데 유전적 요인이 60%, 환경적 요인이 40%라고 한다.
유전적 요인의 60%는..... 뇌의 일정부위에서 처리되는 정보해석의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믿음을 확증하는(확증편향이라 하더만)
정보만 찾아서 받아들인다고 한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그 확증 편향을 바꾸기가 개인적으로 쉽지 않다는 말이다.
돈이 발언을 하면 인간은 침묵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제 정회준이가 다소 조용하니 왜 이리 다른 사람들이 말이 많은지
하여튼 말로서 즐거웠던
중복 날 밤이었다.
1차에 예기치 않게 주빈으로서 비용을 계산한 심영철과
2차에 투덜거리며 계산한 송정순.
우리의 무임승차의 즐거움은
너희의 배려로 가능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ps)프로스카 전립선약(발모제) 먹어야 될 사람.
심영철....강력 처방 필요
오용흥....강력 처방 필요
송정순....표준 처방 필요
김주동....처방 필요 없음(약으로 불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