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의 이야기다.
요즘 내 경우, 신문매체는 조중동을 보고
방송은 특히 보도부문에 있어 SBS, MBN을 주로 접하고 있다.
땡전시대야 그렇다 치고
김중배가 사장이 된 이후로 MBC 뉴스데스크를 끊었고
정연주시대의 KBS 뉴스 또한 내게는 고문이었다.
이혜영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진행하는 SBS 8시뉴스는 포르노에 다름 아니었는데
이제는 그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는 메인 창구가 되어 버렸으니
내가 미친 넘인지, 세상이 미친 것인지 모르겠다.
요즘 KBS 사장교체와 관련하여
공영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 논란거리가 되는 것 같다.
그 과정을 지켜 보면
정연주가 마치 공영방송 수호의 상징처럼 미화되기도 하는가 하면
KBS 노조는 낙하산 정연주는 물러가라 하고
한 마디로 요지경이다.
너희만 해먹냐? 우리도 좀 해먹자.
하긴 세상사 돌고 도는 물레방아 같은거지.
게거품 물고 외치는 화려한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주된 관심사는 밥그릇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사안을 이해하고 판단하기에 단순해서 좋다.
어찌 되었거나 나도 세금 내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어느 정도의 편향성이야 사람으로서 당연하다고 볼 때
이번을 계기로 나 같은 부류도 즐길 수 있는 KBS가 되었으면 하는게
개인적인 바램이다.
DJ부터 노정권까지...정권에 대한 개인적 혐오감에도 불구하고
박권상사장의 KBS에 대해서는 별 거부감이 없었다.
자의든 타의든 노무현의 집권에 따라
임기가 시퍼렇게 살아있던 박권상은 KBS를 떠나야 했고
이념주의자들이 비아냥거리던 기계적 중립주의 또한 종언을 고했다.
그리고 맞이한 정연주의 KBS가 오늘날 이 모습인데
정연주 이후의 KBS는 과연 어떻게 될까...
그 동안 고소영 강부자로 특징지어진 MB류의 인사가
과연 어떻게 작동할지 자못 궁금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불편부당한 소위 기계적 중립주의가
이념과잉의 시대에 있어 공영방송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 스탠스 같은데
너무 순진한 생각 아닌가 걱정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