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금요일 저녁...예정되었던 일정도 취소되고
당연히 남는 건 막걸리 생각이다.
김원기에게 전화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 남긴 돈텔마마 양주 마시러 가자는 선계은이의 제안을 방금 거절하였다는 둥
여러 가지 사설이 길다.
말이 길어 봐야 입만 피곤한 법
계은이에게는 절대 비밀로 해달라는 사족과 함께
7시반 사당동 막걸리집에서 만났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나는 돈텔마마에서 방황하는 부류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지난 번만 해도 다른 넘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젊잖은 이성섭이까지 그 대열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아직까지 실망감이 남아있다.
어찌 되었건
막걸리 3통에 쏘주 1병으로 도수 조절해가며 먹고나니
18,000원짜리 모듬전이 반이나 남았다.
개인적으로 막걸리는 좋아하나
기름 투성이 전은 별로다.
안주의 취향도
깔끔, 담백한 성품 닮아가나 보다.
2차 호프집에 가는 길
내리는 빗줄기에 일요일 라운딩도 걱정되어
선계은이에게 전화했다.
어디냐고 묻길래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 탓에
사실대로 이야기했고...
이후 두 넘 사이에 전화도 몇 차례 오가고
뭔가 복잡하게 일이 꼬여가는 듯했다.
뭔 사연들인지...
아무래도 그간 아삼육임을 과시하던 비타민부라더스는
어제 부로 호적정리가 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