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5 년 3월에 쓴 내 글
아침에 13살 된 콩코드를 몰고 라디오를 들으면서 출근하는데, 시사 대담 프로에서 ‘김문
수’ 의원이 진행자와 대화를 나누었었다. 요즈음 그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에서 분당해서 신
당을 창당하려는 것에 대한 대담이었다.
그는 3선 의원인데, 경북 고등학교를 나와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 때는 운동권
이었다가 지금은 지역색을 최대한 이용해(대구, 경북)사사건건 노대통령을 씹어대는 데 혈안
이 돼 있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김동길'처럼 마음 속으로 뿐만 아니라 노골적으로 노무
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사람이다. 헌법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을 인정하
지 않는다면 국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인가?
'김문수'나 '김동길' 같은 사람의 한결같은 심보가 학력 지상주의이다. 일류대학을 나오거나
미국 유학 갔다온 걸 무슨 ‘벼슬’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다. 그러니, 고졸 출신에 국회의원
경력이나 사회적 지명도 등에서 자기보다 한참 아래라고 자평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배가
아파서라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이다. 참으로 아전인수식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도 사회자의 질문 내용과는 상관 없이 자기 할말만 핏대를 올리며 하고 있었다. 당연히
노무현 정권에 대한 비난의 말이었다. 수도 이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에 특히 힘주어 말했
다. 그 먼 시골과 서울로 수도를 이등분해서 이 나라의 발전을 기할 수 있냐는 논지였다.
그 이전에 김대중 정권 때부터 정부 여당의 정책에 발목잡고 딴지 걸기에 혈안이 돼 있는
그는 지금 거의 이성을 상실했을 정도로 균형 감각을 잃고 있었다.
" 지금의 한나라당은 열린 우리당 2중대이며, 노무현 대통령 격려하기 편지를 쓰지 않나? 도
저히 야당으로서의 성격을 잃었으므로 신당을 창당할 필요가 있다." 는 거였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당의 노선을 비판하면서 박근혜 대표에게는 깍듯하게 예의를 다한다
는 거다. 그리고 그는 이어서 손학규와 이명박을 비판하는 말을 마구 쏟아 내었다. 정말 자
가당착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쉽게 말해 남이 하면 끼어들기 내가 하면 추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식이다.
그의 그러한 말의 모순을 사회자가 놓칠 리 없다.
- 항간에는 새로운 당의 창당을 말씀하시는 김문수 의원님이 '경기도지사'에 뜻이 있다는
소문도 있다는데요?
사회자의 말에 말도 안 된다는 듯, 김문수 의원 말하기를,
- 저는 야당의 3선 중진 의원이고 이제 제가 무슨 사심이 있겠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저의 우국 충정을 사심으로 몰고가서 저를 음해하려는 세력입니다. 저는 다만 지금
의 잘못된 야당의 행태를 바로 잡아 정책마다 실정을 저지르는 열린 우리당을 견제하려는
일념으로 창당도 불사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차 안에서 혼자 실컷 웃었다. 잘난 그가 국민들을 초등학생 수준으로 생각하는 게 거의
코미디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 어이 김문수 의원님, 솔직해집시다. 정당의 목표는 정권 창출이 아닙니까? 신당을 창당하
려는 사람이 개인적 목표가 없고 사심이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우리 좀 더 솔직해 집시다.
당신만큼 잘나지는 못했어도 울 국민 대다수는 정치의식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랍니다. 고
등학생의 50%가 대통령 이름도 모르는 미국 사람들인 줄 아시오? 제발 부탁이니 그렇게
국민을 위한다면 맨날 경상도에서만 국회의원하지 말고 누구처럼 전라도에서 한 번 출마해
보시죠?’
박근혜를 세게 비판하지 못하고 혼자 딴나라당에서 나오지 못하며 지방색을 최대한 이용해 서
울이라는 기득권에 안주하면서, 배아파 노대통령 뒷다리만 줄곧 잡아대는 당신, 당신의 그
릇은 지금의 대접으로도 넘치는 줄 아시오. 에이~~~~
2005. 3. 23
2. 어제의 '한국일보' 기사
김문수 경기지사가 13일 대선 후보 경선 룰 갈등과 관련,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수가 룰을 바꿔선 안 된다고 한 것은 불통과 독선, 오만함의 발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가 이날 '경선 룰을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당원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보낸 공개 서한에서다.
김 지사는 "자신은 후보 선출 규정 변경과 사당화에 대한 불만으로 탈당까지 하지 않았느냐"며 박 전 위원장이 2002년 자신의 대선 후보 경선 룰 변경 요구 등을 거부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비판하며 탈당했던 과거 일을 거론했다.
이어 김 지사는 "(박 전 위원장이) 지난 1월 국민경선제 정당개혁안을 당의 방침으로 결정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박 전 위원장이 제안한 것은 4ㆍ11 총선 공천을 개방형 국민경선제로 하자는 것이었기에 대선 후보 경선을 국민경선제로 치르자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지사는 "야권은 대선 승리를 위해 종북 주사파 세력까지 포함된 '3단계 흥행 마술 쇼'(후보 단일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새누리당도 무미건조한 '1인 추대'를 해선 안 되고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의 관심과 축복을 받는 드라마를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총선 승리에 도취돼 자만에 빠진다면 종북 좌파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넘기는 역사적 죄를 짓는 것"이라며 "1인 지배의 적막한 사당, 특정인의 심기만 살피는 정당이 되면 대선 승리도 미래도 없다"고 역설했다.
김 지사는 역 선택 우려와 금품ㆍ동원 경선 우려 등 오픈프라이머리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앙선관위의 공정한 관리위 각 정당의 동시 경선 실시, 선거인단 이중등록 방지 장치 마련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CRIPT src="../skin/board/multi_pics/auto_slide.js" type=text/javascript></SCRIPT>
<SCRIPT language=JavaScript>
// 이미지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