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연애란
동성의 상대에게 감정적·사회적·성적인 이끌림을 느끼는 것으로,
동성애자는 이러한 감정을 받아들여 스스로 정체화한 사람을 뜻한다.
대개 여성동성애자는 레즈비언(lesbian)으로,
남성동성애자는 게이(gay)로 지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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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인가 동네 고등학교 친구로부터 갑자기 전화가 와서
볼 영화가 있으니 예매를 하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란다.
맨 날 술만 같이 먹던 친구의 급작스런 제안에 많이 당황을
했지만 거부할 이유도 뚜렷이 없어 대학교 이후로 처음
옆자리에 남자 친구를 앉히고 영화를 보았다.
영화 제목은 이안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인데
보다보니 두 남자의 동성애 관련 내용이었다.
혹시 이놈이 동성연애자??
영화를 보며 서로 스치는 팔의 감촉이 갑자기 섬뜩함을 느꼈다.
자꾸 나에게로 다가오는 느낌이 들어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려고 했고
혹시 나를 더듬을까봐 바짝 긴장하고 본 기억이 있었다.
혹시 그놈도 나를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남자끼리도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 와 생각해보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서로의 영혼과 가슴속으로 잠시나마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
지난 주 봉평의 메밀꽃 축제를 당일 코스로 다녀왔다.
옛날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혼자 가려니 선뜻 나서지지가 않았다.
그래서 아래 사진에 나오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
아침 8시에 동서울 터미널에서 만나 봉평으로 출발했다.
애인 챙기듯 요모조모 챙기면서 갔는데 기분이 묘하다.
가는 2시간 동안 잠시도 쉬지 않고 이야기 했다.
마치 애인들이 하듯이.....
메밀꽃밭 사이에서 카메라 고정시켜놓고
애인처럼 둘이서 사진 찍는데
갑자기 예전의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가 생각이 났다.
내가 손을 더듬는다면 이놈이 기겁을 하고 도망가겠지?ㅋㅋ
옛날에 내가 영화보며 바짝 긴장했듯이 이 친구도 그런 기분일까?
이효석 문학관도 보고
허생원이 동이엄마하고 떡쳤던 물레방아 앞에서 사진도 찍고
소금을 뿌려 놓은 것 같다던 메밀꽃밭을 거닐기도 하고
두 손 꼭 잡고 다니려 했으나 남의 시선이 넘 많아서......
내가 먼저 가자고 했으니 나보다 그놈이 더 긴장하고 있었겠지.
메밀막국수와 메밀전병 그리고 동동주 한잔 하는데
애인에게 그러하듯이 자꾸 먹이고 싶었다.
나는 안먹더라도....
친구에게 자꾸 애인의 감정이 느껴지니
혹시 내 몸속에 나도 모르는 동성애의 인자가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제 큰맘 먹고 한번 더듬어 보아야 하겠다.
근데 기분이 좋아지면 어떻하나?
ps)하이!! 달링!! 내가 사진 올릴 줄 모르니 자기가 좀 올려줘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