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찬!!
친구들의 멍석을 넓고 편안한 새것으로 바꾼다고 고생 많았다.
내가 도와 줄 일이 전혀 없었던 관계로 그냥 축하 글이나 올린다.
회사의 한달 보름간 교육이 어제 끝나 시험을 봤는데 1등하면 런던으로
15일간 보내주는데 50명 중 간신히 3등 했다.
우~~~~씨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걸...
(오랜만에 등장한 회준이가 반가워 나도 넌 픽션 러브 버전으로 흉내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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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전 이즈음....정확히 말하자면 82년 7월 하순
한글 타자병으로 군대 지원하여
요즈음과 같은 찌는 날씨에 논산 훈련소 퇴소 하루 전 날
얼굴에 새까만 색칠을 하고 야간 매복 훈련을 받고 있었다.
(내일이면 한달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퇴소식을 앞두고 있었다)
깜깜한 산 중턱의 참호 속에서 동료들과 떠들다가 훈련조교에게 단체로 걸렸다.
2단 옆차기로 모두들 맞았는데 나는 쓰러지면서 기절을 해버렸다.
한마디로 원터치 한방에 가버린 것이다.
엄살이라고 판단한 조교가 넘어진 나를 발로 사정없이
밟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반응이 없자
논산 지구병원으로 후송을 하였고 깨어나질 않아
다시 조치원 통합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
그때 내가 죽었으면 아마 그 조교는 두고 두고 멍에를 지고 살았으리라.
“훈병 김원기 위독”
조잡한 글씨의 훈련소 발 전보(지금도 보관하고 있음)가 집으로
도착한 순간 그 후의 우리 집 상황이야 대충 짐작이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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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이었다.
예수님이 나를 보고 빙긋이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고등학교 친구들이 몇 명 있었다.
내가 물어 보았다.
“너희들 어떻게 예수님하고 같이 있니?”
그런데 다들 대답이 없고
예수님이 서서히 사라지고 친구들도 따라서 멀어진다.
“가지마”
“왜 가니 나를 두고.....”
“가~~~지~~~마”
안타까운 마음에 어쩔 줄 몰라하다 눈을 떴다.
조치원 국군 통합병원 중환자실에서 5일 만에 눈을 뜬 것이다.
천장의 불빛이 눈이 부셔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하고
꿈과 현실, 저승과 이승, 피안과 현세의 경계에서 방황하고 있을 즈음
군의관이 내 볼따구를 톡톡 때리며 의식에 자극을 주면서 계속 질문을 해댄다.
“이름이 뭐야”
“기~ㅁ~~~우~ㅓ~ㄴ~~~ㄱ~l”
"몇 살이야“
“고향이 어디야”
“학교 어디 나왔어?”
“서~~~울~~~~대~~~~~법~~~~대~~~~요”
난 그 때 5일 만에 깨어나 약기운에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왜 서울대 법대라고 대답했는지 지금도 스스로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서울 법대 근처에도 못가봤다)
학교를 물어봤는데 왜 전공과까지 대답했는지도..
주위를 살펴보니 할아버지, 어머니, 아버지, 삼촌이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내가 왜 이런 상황으로 누워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식구들이 왜 여기에 모여 있는지도
5일간의 병상일지를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서울법대라고 대답한 것이 어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을지도.....
(계속)
ps1)재미없냐?
꼬리글 열개 안달리면 잼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중단 예정.♬